영유아 연령별 책읽기 이렇게
2살 난 아들을 둔 김모씨(31·서울 서초동)는 요즘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퇴근 후에도 의무적으로 책을 펼쳐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누가 시킨 것은 아니지만 아들을 ‘TV보다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주변에서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이미 동화전집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들은 책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텔레비전을 켜면 그쪽으로만 눈길을 돌린다.
아이들에게 책을 친구로 만들어줄 방법은 없을까. 청강문화산업대학 유아교육학과 김영주 교수는 “6세까지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부모의 계획적인 책읽기 교육이 필요하다”며 “아이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는 사람은 부모”라고 말했다. 김 교수의 조언을 받아 연령별로 효과적인 책읽기 교육 4단계를 알아본다.
◇생후 3개월~만 1세
책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게 한다. 3~5개월 때 아기가 목을 가누기 시작하면 그림책을 보여줄 수 있다. 아이는 알록달록하고 네모난 물체를 볼 뿐이지 책이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책의 내용과 수준보다는 형태와 색상이 선명한 책을 골라 책읽기를 시도한다. 만 1세까지는 입으로 물고 빨거나 찢고 집어 던지는 등 책을 탐색의 대상이나 장난감으로 인식한다. 이 시기에는 집중력이 약해 한 권을 끝까지 읽어주기도 쉽지 않다. 책을 완벽히 읽어주려는 욕심은 버리고 책을 장난감 같은 편안하고 친근한 대상으로 인식시키는데 주안점을 둔다.
◇만 1~2세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반복해 읽어주는 것이 좋다. 다양한 색감과 화풍의 책을 골라 그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대화를 나누며 읽어준다. 그림만 봐도 내용을 알 수 있는 책과 내용이 한두 줄 있으면서 다양한 색으로 꾸며진 책을 보여주면 효과적이다. 의성어·의태어 등이 풍부하게 담긴 리듬감 있는 책으로 아이의 호기심을 끌고 반복적인 내용이 담긴 책도 도움이 된다. 책장이 두툼해 손으로 넘기기 편한 보드북을 비롯해 ‘플랫북’과 ‘팝업북’도 아이의 시선을 끄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시기에 아이는 좋아하는 책을 선택해 그 책만 수십 번씩 읽어달라고 요구한다. 끊임없이 반복해 읽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테이프나 비디오보다 부모의 목소리로 문장이나 단어에 강약을 넣거나 리듬감을 주면서 읽어주는 편이 바람직하다.
◇만 2~4세
다양한 창작동화로 책읽기의 기초를 쌓는 시기다. 책을 뜸하게 보던 아이들도 이 시기에 접어들면 책을 좋아하게 된다. 표현과 묘사가 풍부한 책이 좋은데,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창작동화에 비중을 두고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정서를 담은 국내 창작과 여러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세계 창작동화를 적절한 비율로 읽게 한다. 아이의 책읽기 수준과 흥미를 고려해 자연관찰·과학동화·수학동화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만 4~7세
책에 대한 시야를 넓혀야 할 때다.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준 아이는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스스로 책 읽기를 시도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유아가 혼자서 읽을 수 있는 간단한 단어로 구성된 책을 선정한다. 자녀가 한글을 배워 읽을 수 있다고 해서 부모가 책 읽어주기를 그만두는 것은 좋지 않다. 부모가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 주되 유아가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능숙하지 않더라도 책읽기를 시도한 것을 격려해주자. 이 시기는 ‘왜’라는 말이 많아지며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책에 대한 아이의 취향도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아이의 호기심과 흥미를 채워줄 수 있는 다양한 책읽기를 시도해볼 수 있다. 책읽기의 반복이 줄어드는 시기인 만큼 엄마와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을 적극적으로 다니며 새로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책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 흥미를 바탕으로
아이의 책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면 전집을 구입해 자녀에게 책읽기를 강요하기도 한다. 아이의 흥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른이 고른 책읽기를 강요하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잃을 수 있다. 이 시기부터 위인전을 고집하는 부모도 있는데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위인전은 어린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뿌듯한 마음으로 부모와 서점에 가서 다른 책을 고르는 재미를 경험케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녀 앞에서 책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자녀의 책읽기 습관이 형성된다.
[출처: 경향신문] <임지선기자 vision@kyunghyang.com>
2살 난 아들을 둔 김모씨(31·서울 서초동)는 요즘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퇴근 후에도 의무적으로 책을 펼쳐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누가 시킨 것은 아니지만 아들을 ‘TV보다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주변에서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조언했기 때문이다. 이미 동화전집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들은 책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텔레비전을 켜면 그쪽으로만 눈길을 돌린다.
아이들에게 책을 친구로 만들어줄 방법은 없을까. 청강문화산업대학 유아교육학과 김영주 교수는 “6세까지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부모의 계획적인 책읽기 교육이 필요하다”며 “아이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는 사람은 부모”라고 말했다. 김 교수의 조언을 받아 연령별로 효과적인 책읽기 교육 4단계를 알아본다.
◇생후 3개월~만 1세
책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게 한다. 3~5개월 때 아기가 목을 가누기 시작하면 그림책을 보여줄 수 있다. 아이는 알록달록하고 네모난 물체를 볼 뿐이지 책이라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책의 내용과 수준보다는 형태와 색상이 선명한 책을 골라 책읽기를 시도한다. 만 1세까지는 입으로 물고 빨거나 찢고 집어 던지는 등 책을 탐색의 대상이나 장난감으로 인식한다. 이 시기에는 집중력이 약해 한 권을 끝까지 읽어주기도 쉽지 않다. 책을 완벽히 읽어주려는 욕심은 버리고 책을 장난감 같은 편안하고 친근한 대상으로 인식시키는데 주안점을 둔다.
◇만 1~2세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반복해 읽어주는 것이 좋다. 다양한 색감과 화풍의 책을 골라 그림의 세세한 부분까지 대화를 나누며 읽어준다. 그림만 봐도 내용을 알 수 있는 책과 내용이 한두 줄 있으면서 다양한 색으로 꾸며진 책을 보여주면 효과적이다. 의성어·의태어 등이 풍부하게 담긴 리듬감 있는 책으로 아이의 호기심을 끌고 반복적인 내용이 담긴 책도 도움이 된다. 책장이 두툼해 손으로 넘기기 편한 보드북을 비롯해 ‘플랫북’과 ‘팝업북’도 아이의 시선을 끄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시기에 아이는 좋아하는 책을 선택해 그 책만 수십 번씩 읽어달라고 요구한다. 끊임없이 반복해 읽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테이프나 비디오보다 부모의 목소리로 문장이나 단어에 강약을 넣거나 리듬감을 주면서 읽어주는 편이 바람직하다.
◇만 2~4세
다양한 창작동화로 책읽기의 기초를 쌓는 시기다. 책을 뜸하게 보던 아이들도 이 시기에 접어들면 책을 좋아하게 된다. 표현과 묘사가 풍부한 책이 좋은데,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창작동화에 비중을 두고 읽게 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정서를 담은 국내 창작과 여러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세계 창작동화를 적절한 비율로 읽게 한다. 아이의 책읽기 수준과 흥미를 고려해 자연관찰·과학동화·수학동화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만 4~7세
책에 대한 시야를 넓혀야 할 때다.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준 아이는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스스로 책 읽기를 시도하고자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유아가 혼자서 읽을 수 있는 간단한 단어로 구성된 책을 선정한다. 자녀가 한글을 배워 읽을 수 있다고 해서 부모가 책 읽어주기를 그만두는 것은 좋지 않다. 부모가 지속적으로 책을 읽어 주되 유아가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능숙하지 않더라도 책읽기를 시도한 것을 격려해주자. 이 시기는 ‘왜’라는 말이 많아지며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책에 대한 아이의 취향도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아이의 호기심과 흥미를 채워줄 수 있는 다양한 책읽기를 시도해볼 수 있다. 책읽기의 반복이 줄어드는 시기인 만큼 엄마와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을 적극적으로 다니며 새로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책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 흥미를 바탕으로
아이의 책에 대한 욕구가 늘어나면 전집을 구입해 자녀에게 책읽기를 강요하기도 한다. 아이의 흥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른이 고른 책읽기를 강요하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잃을 수 있다. 이 시기부터 위인전을 고집하는 부모도 있는데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위인전은 어린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뿌듯한 마음으로 부모와 서점에 가서 다른 책을 고르는 재미를 경험케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녀 앞에서 책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자녀의 책읽기 습관이 형성된다.
[출처: 경향신문] <임지선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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