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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정우야. 엄마가 여기 네모난 나무토막을 다섯 개 쌓았지? 다섯은 여기 숫자 중에서 뭐랑 같을까?" "이거요!"


조그만 손으로 숫자 '5' 모양의 나무조각을 집어들자 엄마의 얼굴이 환해진다. "잘했네"라는 엄마의 칭찬에 정우는 혀를 쏙 내밀며 엄마 품에 머리를 폭 파묻는다.

서울 장안동에 사는 김학미(31·고교 교사)씨는 만 31개월 아들 민정우군의 수학 교육에 관심이 많다. 몇 번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숫자를 50까지 쉽게 익혔고 동화책을 읽을 때도 숫자에 유달리 관심을 보이기 때문. 그러나 숫자 읽기의 다음 단계로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는 아리송하다고 김씨는 말한다.

"저희가 어려서 배우던 순서로 생각하면 숫자 다음은 더하기 빼기겠지만 그건 무리인 것 같고, 시중의 유아용 수학 교재를 사봐도 이것저것 섞여 있어서 와닿지가 않아요. 생활 속에서 아이에게 수학적인 사고를 넓혀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김씨와 같은 의문을 가진 엄마들을 위해 전남대 유아교육과 홍혜경 교수에게 24∼48개월 유아에 대한 일상 속 수학 교육 방법을 알아봤다.

◇다양한 숫자 세는 법 익히기

"엄마, '하나'라는 게 뭐예요?" "응, '하나'라는 건…" 이렇게 아이에게 '하나'라는 개념을 말로 가르치는 가정이 있을까? 그러기 이전에 '하나'라는 개념은 이미 "기저귀 하나 갖다줄래?" "아빠 하나 갖다드려" 등 일상 대화를 통해 체득되기 마련이다.


반면 아직 '하나'라는 개념을 모르는 아이에게는 말로 아무리 설명하려 해도 안된다. 유아에게는 이처럼 생활 속에서 수를 알려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홍 교수는 말한다.

만일 아이가 하나에서 열, 1에서 10 정도의 수를 인식했다면 다음 단계는 그 두 가지 수 세는 법의 상관관계, 즉 하나는 1, 둘은 2와 같은 뜻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한 번에 다 알려주려 욕심내지 말고 '아기돼지 삼형제'라는 동화책을 읽으면서 "돼지가 하나 둘 셋, 세 마리인데 삼(3)형제라고 했지? 숫자 3은 셋이라는 뜻이야"라고 말해주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러주는 편이 좋다.

엘리베이터의 층수 표시 숫자나 전자레인지에서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숫자가 바뀌는 것을 아이와 함께 바라보면 숫자는 1에 가까워질수록 작아지고 반대로 갈수록 커진다는 점을 알려줄 수 있다.

또 집 안에서 숫자를 찾아보면 숫자가 어디에 쓰이는지를 알 수 있다. 전화기와 TV 리모컨 숫자를 눌러보면서 전화번호나 TV 채널은 특정 대상을 쉽게 찾기 위해 숫자로 이름을 매겨놓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자. 아파트 동·호수나 극장의 좌석에서는 숫자가 위치를 나타낸다. 아파트 같은 층에서 호수가 작은 집부터 큰 집까지 가보거나 극장 좌석 배치표를 살펴보며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수학 기초 다져주기

홍 교수는 "숫자를 읽는 것은 아이마다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는 만큼 초등학교 입학 때쯤 읽기 시작해도 문제 없다"면서 "하물며 유아에게 더하기(+), 빼기(-) 등의 기호를 가르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연산 개념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옆집 언니는 너보다 두 살 많다는데 몇 살일까?" "소시지 다섯 개 중에서 세 개는 아빠 드리자. 그럼 네 건 몇 개일까?" 등 질문을 자주 던지고 생각해보게 하면 아이는 더하기와 빼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또 "여기 과자 열 개가 있네? 아빠 엄마 너랑 셋이서 몇 개씩 먹으면 똑같을까?" "네가 비타민을 하루에 두 알씩 먹으니까 할머니댁에서 세 밤 자고 오려면 몇 개 가져가야 하지?"처럼 곱셈과 나눗셈의 개념도 대화 속에서 접하게 해줄 수 있다.

또 수학에는 연산뿐 아니라 도형 수량 길이 부피 순서 등 다양한 개념이 있다. 이런 것들도 두루 접하게 해주면 좋다. 예를 들어 선물을 포장할 때 포장지와 리본을 필요량만큼 잘라보게 한다든지, 그릇 2개 중 과자를 더 많이 담을 수 있을 것을 골라보게 하는 방법들이 있다.

홍 교수는 "수학에 관해 이처럼 비형식적인 지식이 폭넓고 다양한 아이들은 학교에 갔을 때 형식적인 수학 교육을 쉽게 받아들인다"면서 "반면 이런 경험은 적고 어려서부터 숫자 읽기, 연산을 학습으로 접한 아이들은 수학을 싫어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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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라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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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기콩 2008/11/24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 내용의 인용글은 찬성하고 조금 실천할려고 노력하고 있지만,,,리모콘가지고 하는 것은 비추임. 아이가 리모콘의 기능을 알고 난뒤,,, TV켜는 방법을 알고서는 알아서 혼자 TV 보는 시간이 늘어 나는 것 같아요.

    • 꿈이아빠 2008/11/24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역기능도 있겠네요 ^^;
      저도 굳이 리모콘까지야 하는 생각이예요.
      우리 생활주변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2. 유약사네 2008/12/30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큰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느 순간 숫자라는 것에 관심을 갖는 시기가 오더라구요 현석이는 5살 정도 였던 것 같아요 물어볼때 알려주고, 간식줄때 몇개 줄까 물어봐서 그 수만큼 주고(물론 너무 많으면 적은 수로 타협도 해야죠~) 엘리베이터 탈때 몇층 누르게 하고.. 등등 생활속에서 그냥 엄마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가르쳐 주면 큰 무리 없는 것 같습니다.
    리모콘 사용법 알게 하는 것은 저도 비추입니다 ^^ 38번(어린이 방송)을 혼자 누르려고 하더군요^^;;